나의 아저씨 / 박동훈 / 가장 외로워서 더 강해야 했던 남자
나의 아저씨 / 박동훈 / 가장 외로워서 더 강해야 했던 남자1부 – 하루의 시작, 침묵의 남자 아침이 온다. 눈을 뜨기도 전에 머릿속에 하루가 그려진다. 지하철의 냄새, 회사의 형광등, 묵직한 회의실의 공기, 그리고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 "당신은 오늘도 괜찮으신가요?" 박동훈은 그 질문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아내는 그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아들은 눈을 피한다. 어머니는 걱정을 말 대신 눈빛으로 내보낸다. 그래도 그는 일어난다. 말없이 이불을 개고, 화장실 문을 조용히 닫는다. 물소리 하나에도 조심스럽게, 세상의 소음을 감당하기 전에 자신의 존재부터 작게 만든다. 그의 아침 식사는 거의 매일 같다. 식탁에 놓인 밥과 국. 하지만 그걸 음미할..